[공투] 02. 개운산공원




무슨 얼빠진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공원투어 두 번째 일정을 개운산공원으로 잡았다.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았다는 핑계를 댈 수도 있지만 관두자)

개운산공원은 당연히 개운산에 위치하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공원투어는커녕
그냥 개운산을 오르내렸을 뿐이다.






고갯길 같은 아스팔트 도로만 펼쳐져 있기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걸어나갔는데
느닷없이 번듯한 산책로가 등장했다.
이제 헉헉대면서 올라온 보상을 받겠거니 여겼다.

별로 길지 않은 산책로 끝에는 농구코트와 (웬일인지) 헬기착륙장이 있었다.

아스팔트 때보다 더욱 심란해지고 말았다.






나는 산 속에 있는 운동기구라든지 야릇한 건축물이라든지 하는 것들을 볼 때마다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이 생각난다.
으스스하면서도 매혹적이라는 얘기다.

군침이 도는 정도까지는 아니라도 흠흠.

아무튼 그래서 홀린듯이 운동을 하며 얼마 남지 않은 에너지를 탕진해버렸다.






순환 산책로가 있어서 한바퀴 돌았는데 그야말로 산길이었다.
심신이 피폐해질 무렵 다람쥐와 맞닥뜨리는 바람에 한바탕 기싸움을 했다.
녀석이 한참이나 나를 노려보더니 도주했다.

산길을 헤매다보니 정돈된 돌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길은 썩 마음에 들었다. (특히 내리막이라는 점이)

허나 어느 순간부터는
혹여 이 만만한 산에서 조난당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
출구가 보이자마자 얼른 빠져나왔다.

그렇게 우리는 개운산을 즐길 새도 없이
공원투어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공원이 워낙 높은 곳에 있는 탓에
내려오는 길에도 셔터 찬스가 한가득 있었다.

별로 의미 있는 사진은 아니지만 개운산에서 찍은 것들보다는 나은 것 같다.








미적지근한 내용을 반성하며 차회에는 구조적인 변화를 모색하겠노라 다짐했다.
Posted by lulunou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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